목차
1. 금본위 제도에서 페트로 달러의 시대로 - 역사에 관해
2. 금 가격 변동의 본질은 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달러의 가치가 떨어져 금 가격이 오르는 것
3. 금 투자시기 및 방법 선택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들
금본위 제도에서 페트로 달러의 시대로
금본위 제도 초기 1온스당 발행할 수 있는 달러가 제한되어 있었지만 여러 나라의 금본위 제도가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이 바뀜에 따라 발행 가능 액수는 점점 늘어납니다. 루스벨트는 대공황 이후 1935년에 금본위제를 포기합니다. 1944년 2차 세계대전이 종전으로 향해갈 무렵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하는 금본위제, 달러를 기축 통화로 한다는 브레튼우드 체제를 통해 금본위제는 다시 부활합니다.
이후 1971년 닉슨에 의해 금본위제는 다시 종말을 맞이 하면서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합니다. 하지만, 1975년까지 달러는 스미소니언 협약을 통해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유지합니다.
문제는 1973년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동 산유국들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서방국가에 대한 보복으로 원유 가격을 20% 올리고, 5% 감산 정책을 펴면서 오일쇼크가 발생합니다.
서방국가들 포함 전 세계의 국가들이 이로 인해 스테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등 엄청난 피해를 보게됩니다. 달러 가치 또한 폭락하고 미국은 명목상 기축통화국일 뿐 실제 지위를 잃게 되고, 경찰국가 미국의 권위가 실추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974년 국무장관 키신저와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 왕가가 밀약을 맺습니다. 사우디 왕가와 사우디를 미국이 보호하고, 중동원유의 대금 지급은 달러로 한다는 밀약입니다. OPEC도 1975년 달러로만 원유 결재하는 것에 동의하게 됩니다. 원유가 없다면 산업이, 온 세상이 멈추어야 합니다. 이런 필수 원자재를 달러로 결재해야 하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금을 원유가 대체하게 됩니다. 그리고 온스당 금 가격으로 고정되어 있던 금은, 속박에서 벗어나며 자유로워지며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원유를 사기 위해 달러를 비축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든 것 입니다. 이 비밀협정으로 원유 대금 지급을 통해 달러는 기축통화 지위를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금을 대신한 패트로 달러의 시대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 사건 이후 사우디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결국 미국의 보복을 받습니다.
금 가격 변동의 본질은 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달러의 가치가 떨어져 금 가격이 오르는 것
금은 강력한 화폐이고, 보험이고,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비축하는 이유는 보험 성격, 각 나라의 중앙은행에서 가지고 있는 엄청난 달러 보유에 대한 헷지성격, 분산투자의 성격이 강합니다.
보통 금투자 방법을 이야기할 때 달러 가치의 변화를 항상 말합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금을 사고, 달러 가치가 강해지면 금을 팔아라고요. 금 투자가 이렇게 쉽고 단순하다면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었겠죠.
그리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금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달러의 가치가 떨어져 금 가격이 오른다는 점 입니다.
금은 단순하게 움직일 때도 있고 아주 복잡하게 움직일 때도 있습니다. 아래에 2014년부터 달러 인덱스 변화와 금 가격 변화를 서로 비교하였습니다.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들
금 투자 시기를 결정하거나, 분석을 할 때는 아래 5가지 상황을 모두 살펴봐야 합니다.
위기/악재의 크기, 미국의 양적완화 정도와 재정적자 급증 상황, 인플레이션 크기, 달러 약세 정도, 금 공급의 축소/금 수요 증가 등입니다. 간단하지 않습니다.
금의 실제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달러의 가치 변화에 따라 금의 상대 가치가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연준은 무제한 양적 완화 등을 통해 달러를 끊임없이 찍어내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위기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올라가고, 달러 가치는 바닥을 향해가고, 금값은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발생 후 여러 차례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달러 가치는 2011년까지 약세를 면치 못합니다. 금 가격이 하락을 지속하면 금광이나 금유 통회 사는 금 출하량을 줄이게 되고, 새로운 금광을 찾기 위한 투자도 줄이게 됩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시차를 두고 수요 대비 공급이 줄어 이후에 금 값 상승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면서 2011년을 기점으로 달러 가치 상승이 시작되고, 강달러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위의 그래프는 달러 인덱스 vs. 금 가격 변화 그래프입니다. 금 가격은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내려가기 시작하여 2013년 테이퍼링 언급, 2015년말 기준금리 인상을 할 때까지 금가격은 힘든 시기를 보냅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 양적완화에 따른 재정적자 증가, 달러 약세에 따라 금 가격은 더 상승하다, 테이퍼링 등 긴축 이야기가 나오며 달러 강세로 전환하자 다시 약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이 기간은 그나마 우리가 알던 상식과 그나마 부합하는 설명입니다.
아래 표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연도별 금 보유량을 조사하여 테이블로 작성한 것입니다. 주요국의 금 보유량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중국은 꾸준히 금을 매입했고, 인도도 2018년 이후 약간의 금을 매입합니다. 이 테이블에서 제외되긴 했지만, 2020년에도 여러 신흥국들은 약 650톤의 금을 매입합니다.
아래 테이블에서 보여주듯, 특히 러시아의 경우 오랫동안 엄청난 양의 금을 매입합니다. 자국에서 채굴한 금의 대부분을 러시아가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금을 지속적으로 매입한 이유는 러시아의 팽창주의로 인한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으로 2013년 이후 미국에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달러 지급을 하는 것도 상당히 골치 아픈 것이죠. 러시아는 기축통화로부터의 독립은 못할지라도 달러에만 치우치지 않고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라도 금을 보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2018년 후반기~2020년 접어들면 지금까지의 양상과는 다른 상승이 시작됩니다. 강달러 상황임에도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와 중국과 러시아의 금 매입 증가 등 몇 가지 이유로 금 가격은 상승을 보입니다. 이후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엄청난 충격을 받자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로 내리고 양적완화를 대대적으로 시행하자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금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며 정점을 찍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금 매입을 중단하겠다 발표하게 되는데 원유 경제 비중이 높은 러시아가 코로나로 인해 유가가 급락하자 금 매입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되어 가자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추세적으로 하방으로 돌아섰습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금 가격 변화와 그 이유에 대해 기술했습니다.
조금 전 위에서 했던 말을 다시 반복하겠습니다. 금 투자시기를 결정할 때는 아래 5가지 상황을 모두 살펴봐야 합니다.
위기/악재의 크기, 미국의 양적완화 정도와 재정적자 급증 상황, 인플레이션 크기, 달러 약세 정도, 금 공급의 축소/금 수요 증가등이 발생될 때 금 값은 상승하고, 이런 상황이 진정될 때 금값은 하락합니다. 상당히 복잡하지요?
또 명심할 것은, 금은 인플레이션 헷지를 위한 것이고, 대체 자산 개념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통 총자산의 10%를 넘지 않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금은 실물 금과 종이 금이 있습니다. 실물 금은 보관이 까다롭고 매수할 때 세금이 높고 보관이 어렵지만,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 종이 금은 금 선물 ETF, 각 종 펀드, 금광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드시 기억할 것은 포트폴리오의 한축을 담당하는 안전자산이지 몰빵 투자대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잘 정리된 관련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s://www.hankyung.com/thepen/moneyist/amp/202103156174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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